
여름의 더위를 핑계로 걷기를 소홀히 했다. 오랜만에 안산자락길을 걸었는데 이곳은 어려서부터 놀러 다니던 곳이라 아주 친숙하다. 예전에는 계곡에서 가제를 잡을 수 있었는데... 봉수대 근처에서 하얀 알을 품에 기득 안고 집에 오니 뱀알이라고 어른들이 말씀하셨다. 그리고 능선을 따라 걷다 보면 작은 무덤이 두 개 있었는데 지금은 흔적을 찾아볼 수 없다. 안산은 원래 물이 많은 산이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예전에는 복주물이라는 샘터가 있어 약수를 받아다 마시는 사람들도 많았다. 그리고 유서 깊은 봉원사란 절도 있는데 여기는 승무로 유명하고 역사적 가치가 있는 아소정도 옮겨져 지금도 사용 중이다. 걷기 열풍이 불면서 지방자치단체에서 둘레길을 잘 닦아 놓아 어럽지 않게 체력에 맞게 산책하기 좋으니 얼마 남지 않은 ..

봉원사 창건~조선시대 봉원사(奉元寺)는 신라(新羅) 51대(代)(서기 889년) 진성여왕(眞聖女王) 3년에 도선국사(道詵國師) (827-898년)가 현 연세대(연희궁)터에 처음으로 지었던 것인데 이후 고려시대에는 고려말 공민왕대에 활약한 태고(太古) 보우(普愚)스님이 크게 중창하여 도량을 화려하고 아름답게 조성하여 당시 사람들로 부터 크게 찬탄을 받았다고 전해진다. 이후 조선의 태조 이성계는 한산군(韓山君)이 이색(李穡)에게 명하여 태고국사의 비문을 짓게 하고 스스로 국사의 문도(門徒)임을 자처하여 봉원사에 그 이름이 기록되어 있으며, 태조 5년(1396)에는 원각사(圓覺寺)에서 삼존불을 조성하여 봉원사에 봉안하였고, 태조 사후에는 전각을 세워 태조의 어진(御眞)을 봉안하였다. 제14대 선조 25년(15..

#약수역 10번 출구를 나와 장충체육관 방향으로 올라가면 성곽길로 접어드는 입구가 나온다. 서울 성곽의 일부가 남아 있는 구간이다. 오늘 하려고 하는 이야기는 유적에 대하여 말하려는 것이 아닌 유유자적 걷기가 주제이다. 나는 혼자 걷기를 좋아한다. 오래전에 걷기 카페에 가입하여 리딩을 담당하여 카페 회원들과 함께도심의 걷기 코스 여기저기를 다년간 섭렵하기도 하였는데 지금은 혼자가 좋다. 특별한 목적을 두고 정해진 시간에 움직여야 하는 부담도 없다. 그저 배낭하나 매고 어슬렁 거린다 할 정도로 거북이걸음을 하다 보면 빠르게 지나치면 발견할 수 없었던 것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한양도성 각자성석이 그중 하나이다. 성곽을 쌓으면서 구간을 정하여 공사를 하였는데 구간의 표시 공사 책임..